상사화
햇살 한가득 내려앉은 길
잎 지고 꽃 피고
평생 만날 수 없는 상사화여
그리움은 가슴에 머물고
내어미는 당신의 모든 걸 내어주시고
등허리 너머로 인생 끄트머리에
삶을 내려놓으신다
고통이 나를 붙잡고
사소한 곳에 숨어있던 사랑이 그립다
지나니까 비로소 추억하게 되는 기억들이
슬픔을 꺼내놓고서야 서로가 이해가 되고
눈물이 마음의 소독약이 되듯
추억에 동행이 되고 싶어
발길은 꽃이 되고 바람은 이야기가 되고
태양이 나를 감싸던 날
붉은 꽃잎에 소중한 추억 묻어두고
줄기 따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잎을 그리며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는 당신을 추억하는
* 제12회 대순문예공모전 운문부문 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