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벽화는 도통군자를 향해 수도해 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혈식천추 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는 오랜 세월 만인으로부터 추앙을 받고 제사를 받으며 일심(一心)을 가지고 도덕(道德)을 쌓은 군자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진실한 마음을 간직한 채 도덕을 쌓아온 사람이 도통군자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도통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겁액(劫厄)의 장애가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겁액에 굴복하여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데서 목적을 이루지 못합니다.
수도는 겁액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데서 성공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수도의 길에서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을지라도 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 도통군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편, 도전님께서는 수도 과정에서 도리를 강조하시며 다음과 같이 훈시하셨습니다.
우리는 도통을 바라고 큰 운수를 보고 나아가는데, 도통과 운수를 바라기만 하면 무엇하겠습니까! 나 자신이 그 자리에 참여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을 처리함에 있어 매사에 경위가 바르게 서야 합니다. 사람도 경위가 바로 선 것을 인격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경위란 쉽게 말해서 도리입니다. 또한 사람으로서 꼭 행해야 할 도리는 삼강과 오륜입니다. 상제께서 “세무충 세무효 세무열 시고 천하개병(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是故 天下皆病).”이라고 하셨듯이 세상에 삼강오륜이 없어짐으로 인해 천하가 다 병들었다고 하셨고, 이 병을 고치시려고 상제님께서 오셨으며, 이 병을 고침으로써 도통도 있고 우리의 대운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대순지침 p39)
이 말씀은 도통을 받기 위해서는 인격을 갖추어 인간으로서 도리를 잘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도리를 잘 지켜 완전한 도인이 되면 원래의 천성과 본성으로 돌아가 인간의 양심을 찾게 됩니다. 우리 도에서 도리를 지켜야 하는 것 중 강조하는 것이 삼강오륜과 훈회·수칙입니다. 삼강오륜은 세 가지의 강령(綱領)과 다섯 가지의 인륜(人倫)입니다.
이는 음양합덕(陰陽合德)·만유조화(萬有造化) 차제(次第) 도덕의 근원으로 사회의 기본적인 윤리 도덕을 뜻합니다. 삼강오륜을 실천해 나가야 하는 이유는 예를 갖추지 못하면 도리와 질서가 무너져 인격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지켜질 때 대운(大運)이 있고 도통을 받습니다.
더욱이 도전님께서는 “우리의 훈회와 수칙은 이러한 도리를 잘 지키게 하려고 양위 상제님께서 내놓으신 법입니다. 꼭 지켜야 하는 도리입니다. 이것을 어긴다면 어찌 운수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세상에서 자신의 도리를 다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나 어렵기 때문에 꼭 해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선경(仙境)은 천(天)·지(地)·인(人)·신(神)이 각기 자신의 도리를 다할 때, 그것이 바로 선경이며, 화평의 세계라고 하셨습니다.
신명공판(神明公判)이란 도통을 받을 때가 되어 공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수도 과정에서 먼저 받게 되는 것입니다. 도통은 천지공사의 설계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수도의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도통은 앞으로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리라고 하였듯이 도인이 수도과정을 거친 후에 이르게 되는 최종적 결과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