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天子)를 도모하는 자는 모두 죽으리라
상제님께서는 “천자(天子)를 도모하는 자는 모두 죽으리라.”(교운 1장 51절)고 엄중히 경고하신 바 있다.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말씀에서 알 수 있듯, 천자를 도모하는 행위는 참으로 큰 죄에 해당한다.
혹세무민과 제왕 노릇을 하는 행위는 천자를 도모하는 죄
천자 도모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차경석(車京石, 1880~1936)이다. 천자를 도모하는 자는 모두 죽는다는 상제님의 경고를 직접 받은 장본인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차경석은,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마치고 화천하시자 상제님의 진리를 핑계하여 보천교를 만들고 교주가 되어 경남 황석산에서 시국(時國)이라는 나라를 세운다는 고천제(告天祭)를 지내고 자신이 천자(天子)로 등극할 것이라 선언하였다. 그러나 그의 일장춘몽은 급작스런 죽음과 함께 깨어져버렸으니,01 이로부터 천자를 도모하는 행위란 차경석처럼 상제님의 진리를 핑계하여 혹세무민(惑世誣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하게 하여 속임)을 일삼는 자, 제왕의 욕심을 내는 자 정도로 이해되었다.
그런데 천자 도모는 차경석의 경우에게만 그치는 일이 아니다. 이미 70여 년 전에 죽은 차경석 외에, 상제님-도주님-도전님으로 이어지는 천부(天賦)의 종통(宗統) 속에서 도통을 위한 바른 수도법인 진법(眞法)이 펼쳐져 있는 지금도 천자를 도모하는 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사실 이 모두는 진강(眞降)이 나오기 전에 허령(虛靈)과 난법난도(亂法亂道)가 먼저 동하게 하여 놓으신 상제님의 공사02에 따른 결과이다.
이제 현재 상황, 즉 진법(眞法)이 펼쳐져 있음이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도 나타나는 천자 도모 행위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수도생활의 중요한 교훈으로 삼아보고자 한다.
천자도모죄(天子圖謀罪)
- ① 스스로를 선택받은 사람으로 착각함
간혹 도전님으로부터 직접 특별한 선택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후계자 내지 종단의 대표가 된다거나, 혹은 자신이 도통을 받을 수 있는 신기한 비법을 알고 있다고 떠벌리는 자들이 있다.
이미 모든 수도인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도전님께서는 단 한 번도 당신 이후의 종통계승에 대해 하명하신 바가 없으며, 또한 어느 한 수도인이 대표를 맡도록 하신 적도 전혀 없으셨다. 또한 도전님께서는 “도인들의 수도는 선후(先後)가 없고 도통은 원근(遠近)이 없이 천하동춘(天下同春)이 될 것이다.”<84.3.11>03고 말씀하셨다. ‘천하동춘(天下同春)’이라는 말은 천하가 모두 봄이라는 뜻으로서, 우주의 변화 원리 즉 도수(度數)에 따라 봄은 모두에게 같이 온다는 말이다. 즉 도전님께서는 도통에는 차별이 없으며 수도 여하에 따라서 모두가 한날한시에 도통을 같이 받게 된다고 분부하셨던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가 선택받은 자라고 생각하는 행위는 도전님의 유훈(遺訓)을 거스르는 것이 되며, 이는 상제님-도주님-도전님으로 이어지는 종통(宗統)에 자신을 끼워 넣으려는 양태라는 점에서 곧 천자를 도모하는 죄에 해당된다.
천자도모죄(天子圖謀罪)
- ②진법(眞法)에 없는 법을 만듦
종통을 세우신 도주님께서 상제님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50년 공부 종필(終畢)로써 짜놓으신 법이 바로 우리가 수도하는 법방인 진법(眞法=遺法)이다. 이 법을 바꾸거나 혹은 법에 없는 것을 제멋대로 만들어 법이라 사칭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난법난도이다. 이런 것은 양위상제님이나 도전님을 흉내내는 행위로서 곧 천자를 도모하는 죄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예로 얼마 전 크게 문제가 되었던 해인굿을 들 수 있다. 해인굿은 해인(海印)04 즉 도통을 받기 위해 또는 특별한 도술적인 능력을 얻기 위해 굿을 벌이는 것으로, 시학공부와 강식·시법공부 등의 법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에도 없는 이러한 짓을 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위였다. 결국 해인굿을 벌였던 사람들은 스스로 도에서 나간 뒤, 영대(靈臺)의 신위(神位)를 고치고 주문과 배례법을 바꾸는 등 진법(眞法)을 훼손하는 만행까지 저지름으로써 영영 헤쳐 나오지 못할 늪에 빠져버리고야 말았다.
또한 과거에 조상을 해원(解)시켜준다면서 해원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도전님께서는 “조상을 해원시켜 준다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죄만 짓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감사원에서 제명시켜라. … 결과적으로 자기가 도를 믿는 것은 모두가 조상 덕이고 조상은 여기서 해원하는데 무슨 다른 해원이 있단 말이냐.”(1992년 6월 26일 도전님 훈시)고 진노하시며, 해원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제명이라는 큰 벌을 내리셨다.
게다가 복마(伏魔)를 수도로써 푸는 것이 아니라 주술적인 방법으로 풀려는 경우도 있다. 수도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복마의 발동은 복마가 그 자신이 지은 척(慼)이니 만큼 스스로가 직접 겪어서 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도전님 혹은 천지신명을 빙자하여 옳지못한 방법으로 마(魔)를 푼다고 하니, 이 또한 이치에도 맞지 않고 진법(眞法)에도 없는 것으로서 난법난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실로 해인굿, 조상 해원식, 여의주로 마를 푸는 행위 등은 상제님의 진리와 진법에 어긋나는 것들로서 천자를 도모하는 죄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천자도모죄(天子圖謀罪)
- ③공사와 도수를 곡해하는 행위
상제님께서는 신성·불·보살의 하소연으로 천하를 대순하신 끝에 강세하시어 천지공사라는 미증유(未曾有)의 대역사(大役事)를 마치시고 화천하셨다. 그에 따라 도주님께서 상제님의 대순하신 유지(遺志)를 받들어 모든 천지공사를 일일이 풀어나가시어 진법(眞法=遺法)을 짜놓으셨다. 유명(遺命)으로 종통을 계승하신 도전님께서는 진법을 이행하시고 펴 나가셨으며, ‘신명계는 이미 준비가 모두 끝났다. 이제 인간들만 준비를 하면 된다’는 분부를 내려 주셨다. 즉 후천이 열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공사는 완결되었다는 것으로서, 더 이상의 새로운 법도 공사도 도수(度數) 조정도 이제는 없다는 뜻이다. 실로 수도인들은 도전님께서 전해주시지 않은 법은 절대 듣지도 보지도 말면서, 오직 짜여진 진법(眞法)에만 의존하여, 진법에 따라, 진법대로만 수도에 열중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법공부가 신명들을 하감·응감시키는 공부임을 망각한 채 상제님 혹은 도전님께서 아직도 신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다니시고 계신다, 마(魔)를 풀러 다니신다고 말하는 자가 있기도 하고, 어떤 우매한 자는 자신이 산천의 정기를 모으고 그곳에 응기하여 있는 신들을 불러 모은다고까지 하는가 하면, 혹은 자신이 직접 신들의 원(冤)을 풀고 마(魔)를 풀어준다고 하기도 한다. 이런 어리석은 행동들은 난법난도이자 천자를 도모하는 죄에 해당하며, 자기 자신을 망칠 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선량한 수도인들까지 어둠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이 되니 어디 가서 그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 거듭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할 일이다.
도전님께서는 “수도의 제 규정을 엄수하고 삿된 방법을 취하지 않아야 청정의 경지에 이르러 취정(聚精)이 되는 것이다.”<84.3.11>, “삿된 방법을 감행하는 것은 욕심을 앞세우기 때문에 정기(正氣)는 물러가고 사기(邪氣)가 선동하여 허령(虛靈)이 되는 것이다.”<84.3.11>05, “‘천자(天子)를 도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하셨으니 이는 수도인들의 허영과 야망심을 경계하신 말씀이다.”06<83.3.22>고 훈시하셨다.
이를 종합해보면, 천자를 도모하는 죄를 짓는 이유는 수도인의 본분에 넘치는 허영(虛榮)과 부질없는 야망(野望), 욕심 때문이다. 이 모두는 ‘넘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전님께서는 “허령은 사람이 보기에 곧 광증(狂症)이므로 ‘허가 내리면 진을 받지 못한다’ 하셨으니 매사를 경홀히 생각 말고 일상 자신을 반성하여야 한다.”<84.3.11>고 하시어,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과부족이 없는지를 살펴 고쳐나가라고 일러주셨던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삼계 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후천 선경(後天仙境)을 열어 고해에 빠진 중생을 널리 건지려 하노라. 이제 말세를 당하여 앞으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나니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 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예시 17절), “지금은 신명시대니 삼가 힘써 닦고 죄를 짓지 말라. 새 기운이 돌아 닥칠 때에 신명들이 불칼을 들고 죄 지은 것을 밝히려 할 때에 죄 지은 자는 정신을 잃으리라.”(교법 3장 5절)고 당부하셨다. 실로 천지공정에 참여하는 일꾼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죄를 멀리하여야 하여야 한다. 특히 죄 중에서도 천자를 도모하는 죄는 상제님께서 특별히 경계하신 죄이니만큼, 이를 명심하면서 수도생활에 만전을 기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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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순회보』 68호 「27년 동안의 헛도수」를 참고하기 바람.
02 인간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큰 병에 걸리느니라. 이제 먼저 난법을 세우고 그후에 진법을 내리나니 모든 일을 풀어 각자의 자유 의사에 맡기노니 범사에 마음을 바로 하라. (교법 3장 24절)
03 『대순지침』 40쪽
04 해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상생의 길』 제2호, 「해인에 대한 고찰」을 참고할 것.
05 『대순지침』 40쪽.
06 『대순지침』 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