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겨울

휴(休)불멸 (태자) 2020 冬

 

 

 

 

겨울 추억  [글 이공균]

 

 

처마 밑 고드름 사탕
간식 삼아 입에 물고
비료 포대 둘러메고
뒷동산을 타고 놀면
엄마 할매 찾아와서
밥무그라 타박한다
  
 
앞집 철이, 옆집 순이
뒷집 사는 바보 형아
얼룩덜룩 멍멍이도
까르르르 까르르르
함박웃음 짊어지고
제 집 가서 몸 녹인다
  
 
할매할배 같이 자는
안방구석 아랫목에
이불 들춰 들어가면
먼저 있던 메주 댓개
누나 방귀 냄새인 냥
구수한 내 풍겨온다
  
 
키득키득 키득키득
무에 그리 재밋을까
방귀 냄새 메주 냄새
어느 냄새 구수하던
못 잊도록 따뜻하던
어린 날의 내 추억아



불멸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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