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과 도통진경

기획크리스탈紅 (크리스탈紅) 2022 秋

Ⅱ. 도통과 도통진경

 

 

대순진리회 도인의 궁극적 목적은 도통(道通)이다. 도인에게 도통이란 대순진리에 통하여 도통군자(道通君子)가 되는 것이다. 증산은 우리나라가 상등국이 되고 금강산 1만 2천 봉에 응기하여 도통군자가 나온다고 언명하였다.8 

 

이러한 도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도통은 인간이 마음을 닦은 바에 따라 주어지게 된다. 증산은 앞으로 누구에게나 닦은 바에 따라 그 마음을 밝혀준다고 하며 “상재는 七일이요, 중재는 十四일이요, 하재는 二十一이면 각기 성도하리니 상등은 만사를 임의로 행하게 되고 중등은 용사에 제한이 있고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를 뜻대로 못하므로 모든 일을 행하지 못하느니라.”9라고 하였다. 또한 상재는 도를 창성하게 하고[上有道昌] 중재는 크게 어질고[中有泰仁] 하재는 크게 깨닫는 자[下有大覺]라고 하였다.10 증산은 해원시대에는 누구나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하였다.

 

둘째, 도통은 도통과 관련된 신명과 조화가 이루어져야 받을 수 있게 된다. 증산은 도통할 때는 유(儒)ㆍ불(佛)ㆍ선(仙)의 도통신들이 모두 모여 각자가 심신(心身)으로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하게 된다고 하였으며 자신이 홀로 도통을 맡아 행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였다.11 그리고 종도 박공우에게 “각 성(姓)의 선령신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베풀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 편벽됨을 힐난하리라.”12라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에 주목해 볼 때 도통은 상제의 주재로 도통신, 선령신 등과 같이 대신명들이 참여하여 이루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도인이 각자 닦은 바의 수도 여하에 따라 도통과 관련된 신명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다음의 도장 벽화는 도통을 향한 수도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1> 혈식천추 도덕군자

 

이 벽화(<그림1>)는 도통군자를 향해 수도해 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여기서 ‘혈식천추 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는 오랜 세월 만인으로부터 추앙을 받고 제사를 받으며 일심(一心)을 가지고 도덕을 쌓은 군자라는 뜻이다. 

 

이처럼 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진실한 마음을 간직한 채 도덕을 쌓아온 사람이 도통군자라 할 수 있다. 우당은 수도 과정에 관하여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장애가 있으니 이것을 겁액(劫厄)이라 한다. 겁액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데 성공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고 하였다.13 이 말은 수도의 길에서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을지라도 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수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도통진경(道通眞境)은 종단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도를 통하여 진경(眞境)에 이른다는 의미이다. 도통진경은 도인 개인의 이상인 동시에 우주 전체가 완성되는 참다운 후천선경인 것이다. 

 

이는 대순진리회가 추구하는 본질적 세계를 뜻한다. 도통진경의 세계를 나타내는 여러 표현이 있다. 증산은 후천, 낙원, 선경, 좋은 세상, 좋은 시대, 인존시대, 후천선경, 지상선경이라 하였고, 정산은 도통진경, 지상천국, 청화오만년용화선경(淸華五萬年龍華仙境), 무량극락오만년청화지세(無量極樂五萬年淸華之世)라고 하였으며, 우당은 도화낙원(道化樂園), 무궁한 선경, 지상낙원, 상생의 세계라고 하였다. 

 

 

<왼쪽 -그림2> 도통진경,  <오른쪽 - 그림3> 도지통명

 

 

도통진경은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평등, 조화, 화합, 협동으로 재겁(災劫)이 사라지고 전쟁과 병겁(病劫)이 없는 영원한 지상의 화평이 있는 세계이다. 이러한 도통진경의 의미는 심우도(尋牛圖)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종단의 심우도는 도인이 입도(入道)하고 수도를 거쳐 득도(得道)와 성도(成道)에 이르는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14

 

첫 번째 벽화(<그림 2>)는 ‘도통진경(道通眞境)’이다. 이는 도(道)를 상징하는 소[牛]와 하나가 된 단계로 ‘내가 곧 도이고, 도가 곧 나[道卽我我卽道]’인 경지라 할 수 있다. 동자가 소를 탔다는 것은 도와 일체를 이룬 것이다. 

 

두 번째 벽화(<그림 3>)는 ‘도지통명(道之通明)’이다. 이는 천(天)ㆍ지(地)ㆍ인(人) 삼계가 모두 도에 통하여 인간은 지상신선이 되고, 천지는 지상천국으로 변한 것을 의미한다. 소와 일체가 된 동자는 이제 신선이 되었다. 소가 있던 공간은 선녀들이 음악을 들려주고, 학들이 노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계로 바뀌었다. 

 

증산이 펼친 도(道)로 인해 후천의 지상신선 실현과 지상천국 건설은 가능하게 되었고, 그 사실이 심우도에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도통진경의 모습은 [전경]에 자세히 나타나 있다. 도통진경의 주요 내용을 [전경] 구절 순서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렇듯 도통진경은 종단의 목적으로 후천선경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경]에 따르면 증산은 선천에 나타난 문화의 정수를 뽑아 후천 문명의 기초를 설정하고 있고 도통신과 문명신을 거느리고 각 민족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의 정수(精髓)를 뽑아 통일하고 물샐 틈 없이 도수(度數)를 짜 놓았다. 이는 선천의 긍정적인 부분은 수용하여 후천 문명의 기초로 정하고, 더 이상의 상극적 결과가 초래하지 않게 하겠다는 증산의 의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후천은 지혜가 밝아져 과거ㆍ현재ㆍ미래와 시방(十方)세계에 통달하고 세상에 수ㆍ화ㆍ풍(水火風)의 삼재(三災)가 없어져서 상서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으로 된다. 이는 증산이 행한 천지공사를 통해 선천세계가 개벽 되고 지상천국이 건설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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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전경], 권지 1장 11절, 예시 14절ㆍ45절 참조.

9. 같은 책, 교운 1장 34절.

10. 같은 책, 예시 45절 참조.

11. 같은 책, 교운 1장 41절 참조.

12. 같은 책, 교운 1장 33절.

13. [대순지침], p.93.

14. 심우도의 순서는 ①심심유오(深深有悟) ②봉득신교(奉得神敎) ③면이수지(勉而修之) ④성지우성(誠之又誠) ⑤도통진경(道通眞境) ⑥도지통명(道之通明)이다.

 

 

 

출처 : 대순종학 1집 中  도통진경(道通眞境)에 이르는 두 가지 길 - 일부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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