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메르스 사태 발생
<질병관리본부의 준비와 대응>
질병관리본부는 감염 의심 증상자에 대한 테스트, 신속한 치료, 투명한 정보 공개와 역학조사로 후속 방역 조치를 시행함과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요청하였다. 특히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위기 대응 매뉴얼’에 “신속·정확·투명한 정보 공개”를 명시해 놓았다. 그리고 올해 3월 G20 정상회의 이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며 진단 역량, 의료시스템과 의료인들의 헌신, 정부의 역할 등의 평가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시민 의식’으로 꼽았다. 감염병의 대응에서 시민들의 참여 없이 방역 당국과 의료인들만의 헌신과 노력으로 방역에 성공할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는 정기적 집회를 개최하는 각 종교단체뿐 아니라 전 국민이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할 때 극복될 수 있다. 우리 종단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현 상황을 국가적 재난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종교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하였다. 치성과 본부성은 물론 도장 참배 중단과 감염병 예방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나가는 한편 회관과 회실, 포덕소에서의 기도·교화·집회를 일절 금지하여 종단이 담당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종단의 이러한 방침은 도장 수호에 있어서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도전님께서는 “도장은 영대를 봉안하였으니 지상의 옥경(玉京)으로 도통진경의 성전(聖殿)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이곳 성지에서 진법이 오롯이 세상에 퍼져나가도록 모든 수도인이 한마음을 모아야 할 때이다. 우리는 몇몇 개인의 슈퍼전파자로 인해 전 국민의 일상생활과 국민 경제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현재까지 상황이 종식되지 않았기에, 도장에 출입하는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도장의 수호는 언제든지 위기와 충격을 맞을 수도 있다.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에 인류는 위기를 맞았고 세계 여러 나라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 조치에서 감염병 확산의 차단은 정책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각국은 예방 지침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하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성숙한 시민 의식은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개인주의가 아니라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지가 공동체의 안녕과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협동 정신을 말한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행동 때문에 위기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자 모든 국민에게 이동금지 명령까지 내리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려는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시민 의식과 확연히 대조된다. 예방 지침의 실천은 나와 이웃과 사회를 상생으로 연결하는 일로써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 사태의 대응책이다.
인류 공동체의 위기도 나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극복될 수 있다는 사실은 한 사람으로부터 팬데믹이 발생한 것과 비교되는 양면성이다. 휴대전화에서 방역 지침의 메시지가 수시로 울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가족과 이웃, 노약자 보호를 위해 개인위생 수칙 지켜주세요”, “가족과 동료를 위해 모임을 잠시 멈춰주세요”라는 문자는 일상 속에서 상생의 생활을 실천하라는 요청이다. 이것을 따르는 우리의 주의 깊은 행동은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키는 상생의 실천이며, 나아가 도장을 수호하려는 도심의 발현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한 가지 교훈을 새롭게 일깨운다. 나의 작은 실천이 도장을 수호하고 상생의 사회를 열어가는 큰 걸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출처 : 대순회보 - 대순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