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손민족에게 大巡하시어 만유화평의 기틀마련
인간정신 말살시대
오천년의 역사속에 은은히 핏줄을 타고 흘러오는 한민족의 정신이 과거 우리의 역사속에서 보면 당나라를 끌어들여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신라의 의타심, 고려조 오백여년간, 조선조 오백여년간의 사대주의와 일제 36년간의 아첨, 또는 해방 후 서구 문명에 대한 맹종, 이 속에 우리의 민족정기는 점점 그 빛을 잃어간 지 오래이다. 그 영광을 받은 현재 우리나라 일부 지식층들도 외국의 것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이고 우리의 것이라면 천대하는 속에서도 우리 조상들의 맥락이 오늘날 까지 끈질기게 이어져 왔다.
과학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무너져가는 인간의 가치관이 인간상실 내지 인간정신의 말살을 불러 오고 있는 현재에 우리 조상의 얼을 되새겨보고 또한 천하창생을 진멸지경에서 건지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상제님의 신명조화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신” 이란 개념은 “신난다”, “신들린다”, “신바람난다” 는 모두 “즐겁다”, “흥겹다”, “매우좋다” 는 뜻을 나타내며 “신들리다”는 절정에 달하여 무아지경에 이름을 말한다. 인간의 정신이 극치에 다달아 신의 세계와 합일하는 입신의 경지가 신들린 상태일 것이다. 이른바 불가사의한 초월세계의 존재를 단적으로 짐작케 한다.
신이란?
신이란 초자연적 또는 초인간적 존재를 말하는 것인데 신은 또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어의 神의 개념이 아닌 순수한 우리말의 “신”의 개념은 샤머니즘적인 토속신앙이나 풍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토속신앙은 본래부터 전통적 풍습으로서 흘러내려 왔으며 민간층의 저변에 뿌리박힌 윈시종교의 형태로 남아 있으며, 외래종교(불교, 유교, 기독교, 기타…)가 이 땅에 발붙이기 훨씬 전인 한민족 시작때부터 있어온 순수한 “우리것” 임에 틀림없다.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촛불을 밝히고 향을 사르며 “천지신명이시여…”로 시작하는 어머니 할머니의 마음속에는 우주삼라만상을 포근히 감싸안은 우리 것의 맥락이 전승되어 오고 있다. 여기에는 불도, 유도, 선도까지도 포괄하는 무한한 신령세계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흔히 “과학적이다” “신비” 또는 “신기하다” “미신이다” 라고들 말하는데, 현대 과학으로 규명되며 실체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을 “과학적이다”라고 하고 현상은 분명히 나타나는데 과학적 설명이 곤란한 경우를 “신비” 또는 “신기하다” 라고 말하며 아예 현대 과학적 차원으로 손도 댈 수 없는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것을 과학은 자가당착적 변명으로 미신으로 몰아 부치고 매도 하려는 것이 현대인들의 심리인 것이다. 오히려 미신으로 몰아 부치는 속에 인간과 우주 비밀의 실체가 들어있는 것이다.
“신”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이면서도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 토속적인 민간신앙의 특징은 사람은 죽어서 신이 된다는 사상이며 신에 대한 공경이 곧 조상을 받들어 모시는 경조사상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가내에는 가통의 수호신이 있고 민족에는 각 민족의 수호신인 조상신이 존재한다.
神人合一의 민족
한민족 원뿌리는 천지의 정기를 이어받은 천손 민족인 것이다.
우리민족의 저변에는 천지신명에 대한 뿌리가 깊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하느님과 우리 민족은 원래 하나였던 것이다. 즉 한(하늘, 크다, 많다, 으뜸이다….)과 나(내 자신)가 합하여진 신인합일의 사상을 엿 볼 수 있다. 우리의 풍습에도 깊은 역사의 전통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이를테면 “조상단지” 니 “신주단지” 니 하여 일년 중 행사로서 햇곡식을 천지신명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칠 때 사용하였다. 이러한 민간적 습속을 단순히 미신적 요소로서 남아있는 풍습으로 본다면 매우 잘못된 것이며 세태는 변화하여도 길이 간직해야 할 우리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경천의 전습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하느님과 신의 개념을 혼동하게 되는데, 하느님과 신은 엄격히 구분 되어야 한다. 하느님은 궁극의 자리이며, 조화의 자리이며, 창조의 자리이기에 오직 한 분이신 구천상제님이시며 신은 온 천지 만물에 내재하는 영체인 것이다. 우리 토속적 신관은 범신적이며 무소부재하니 만유신령이며 온 우주안에 가득차 있는 것이 신이다. 대자연은 곧 신의 표상인 것이다. 천신, 지신, 조상신, 산신, 용주(수신), 목신, 성황신. 불, 보살, 신선, ….등 이외에도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일, 월, 성, 진 도 모두 신의 세계이다. 불교의 불이나 선도의 신선도 자연히 곧 신이라는 자연정령관인 만유신사상으로 보면 모두가 천지신명속에 용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신이나 불, 선은 모두 인간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으며 참다운 인간 완성은 신, 불, 선이 되는 것도 아니며 신, 불, 선을 뛰어넘는 최고무상의 궁극적 근원인 도와 합일하는 인격 자체의 완성에 있는 것이다.
자가당착적인 현대종교
현대 종교의 존재 양식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교회에 가야하고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사찰로 가야한다. 그러나 결코 하나님이나 부처님이 교회나 법당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 부처님은 온 우주 천지신명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날로 팽창해 가는 외형을 자랑하고 머리 깍은 승려들이 교권싸움에 영일 없는 현상은 종교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인간들의 아집과 사욕에 사로 잡힌 마음의 발로인 것이다.
본래 우리 민족이 믿는 하느님은 교당이 따로 없고 가람이 따로 없다. 만유신관 그대로 천지자연이 믿음의 집이며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만물이 영체이니 자연 그대로가 신앙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우리 민족이 믿는 본래의 하느님은 저 이스라엘의 수호신인 <여호와>도 아니요, 일본의 <천조대신>도 아니었고, 중국의 <반고씨>도 아니다. 우리는 천지신명을 통해서 민족과 역사를 함께 하는 하느님관을 세웠다.
잔 재주는 모두가 서구화, 기계화로만 치닫고 과학만능이 기세를 부리는 이때에 그래도 민족의 가닥을 찾아 우리의 뿌리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인가 생명의 근원을 일깨우는 한민족 본래의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천하를 대순하신 上帝님
우리 민족은 하늘에 원 뿌리를 가지고 있는 천손민족이다. 그래서 우주의 표상인 태극기를 국기로 삼고 무궁화를 국화로 삼았으며 하늘 높이에 연을 띄우며 하늘을 쳐다보며 조상을 숭배하고 하늘을 받들고 살아 왔으며 결코 아래로 굴복하면서 사는 민족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속에 서구 물질 문명의 오염으로 민족 본래의 정기는 점차 사라지고 외래 종교에 정신을 빼앗기고 사대주의 사상에 흘러 전세계의 물결이 흐르는 데로 따라 흐르는 유랑민의 신세가 되어 민족정신과 인간본연의 모습 마저도 말살 당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또한 그것에 저항 할만한 힘조차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늘은 동방예의지국으로 인간의 법도를 지키며 조상을 받들고 천지신명을 받들고 착하고 착하게 살아온 이 민족에게 결코 무심한 것은 아니었다. 「서구문명은 물질에 치우쳐서 도리어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고 마침내 천리를 흔들고 자연을 정복하려는 데서 모든 죄악을 끊임없이 저질러 신도의 권위를 떨어뜨렸으므로 천도와 인사의 상도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하여 도의 근원이 끊어지게 되니 원시의 신성, 불, 보살이 회집하여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구천에 하소연하므로 내가 서양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와 천하를 대순 하다가 신미년에 강세하였노라.」 는 말씀과 같이 태초의 하느님이시며 우주 만물의 조화자이신 상제님께서 진멸에 빠진 이 세상을 구하시고자 처음 한민족에게 뿌리신 씨앗을 거두어 들이시고자 지금으로부터 117년전에 강세하신 것이다.
상제께서 일, 월, 성, 진, 풍, 설, 우, 로, 상, 운, 뇌전을 마음대로 조화 하시면서 천지공사를 행하셨다.
다시 말하면 상제께서 모든 신성, 불, 보살들이 인간과 세상을 바로 이끌어 가려고 자기 나름대로 모든 지혜와 용력을 다하였으나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여 상제께서 직접 인류와 우주를 건지시지 않으시면 영원히 멸망한다는 그들의 절박한 요청을 받으시고 스스로 고난의 길을 걸으시기를 작정하시고 직접 인세에 강세하셔서 모든 신명들로 하여금 각각 제자리에서 제기능을 다하도록 하시면서 믿고 안 믿고 관계없이 광제광구할 길을 열어 놓으신 초 신명적, 초인간적인 하느님이시다.
相生의 道로 후천선경건설
상제께서 강세하셔서 「먼저 천지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로서 후천의 무궁한 선경을 세워 세계의 민생을 건지려 하노라. 무릇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신도로부터 원을 풀어야 하느니라. 먼저 도수를 굳건히 하여 조화하면 그것이 기틀이 되어 인사가 저절로 이룩될 것이니라. 이것이 곧 삼계공사니라.」
오늘날 까지 수많은 성인들이 이 땅에 출현하여 각자 나름대로 인간을 가르치고 이끌어 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감히 “신명을 조화하여” 란 말을 하였으며 할 수 있었는가? 하느님이 아니시면 어떻게 신명을 조화할 수 있으며 또한 신명은 반드시 상제에 의해 조화되어야 다시금 자기 자리로 가서 자기 맡은 바의 소임을 다해가는 신명이 된다. 신명은 천지에 가득 차 있느니라, 풀잎하나라도 신명이 떠나면 마를 것이며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옮겨가면 무너지리라. 즉 천지자연에 가득 차 있는 것이 신명이며 이 신명에 의해 모든 것이 존재하고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상제님의 신관은 기독교와 같은 유일신론도 아니며 한국 고유의 신관인 범신론도 아니다. 조화자의 자리에 계시는 상제님에 대한 유일신관과 자연 속에 내재하고 있는 범신적 사상을 동시에 포괄하는 것이다. 각 지방신명 각 선령신, 24절후신장, 28숙신장, 48장, 5방신장, 칠성 및 모든 신명들도 상제에 의해 조화되고 상제의 명에 따라 각기 자기 자리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해가는 것이다.
상제께서 각 처의 정기를 조화하시며 강한 것을 약하게 약한 것은 북돋우어 쓰게 하시어 만유화평을 이루어 나가신다. 또한 기가 막힌 곳은 움직이게 하시며, 응결되어 제대로 돌지 않을 경우 그 기를 거두어 들이시기도 하신다. 이와 같이 만물의 생성 운회 생사까지도 신명을 조화하시고 운로를 조절하여 새로운 개벽의 길을 열어 주시는 것이다.
출처 - 대순회보 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