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순진리회 답방기(2018년 7월 13일~15일)
유심성교 종무센터장 쟝신팡(張馨方)
대만의 유심성교(唯心聖敎)와 한국의 대순진리회는 당대의 신종교단체로서 오랜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종교의 핵심 사상인 ‘음양조합(陰陽調合)’과 ‘음양합덕(陰陽合德)’, ‘해원석결(解冤釋結)’과 ‘해원상생(解冤相生)’, ‘명양양리(冥陽兩利)’와 ‘신인조화(神人調化)’, ‘구경열반(究竟涅槃)’과 ‘도통진경(道通真境)’ 등의 4가지 주된 교리가 상당히 비슷하고, 두 종단은 『역경(易經)』과 음양오행 사상을 계승하였고 아울러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종단의 규모와 사상 등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2015년 대진대학교에서 열렸던 ‘제2회 동아시아 신종교 국제학술대회’에 처음 참가하였는데, 그때 대순진리회를 이해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그때 저는 「민족신화와 종교권위: 유심성교의 삼조법맥관(三祖法脈觀)」이란 논문을 발표했었는데, 한국 친구들(대순진리회 도인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 친구들도 유심성교와 대순진리회의 교리에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게다가 치우천왕에 대해 칭송하였으며, 광활한 민족적 시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유심성교와 대순진리회는 아름답고 긴밀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2016년 대진대학교가 주최한 세계신종교학회(CESNUR), 최근 2년간 프랑스ㆍ이탈리아ㆍ오스트리아ㆍ이스라엘ㆍ베트남ㆍ태국ㆍ호주 등에서 진행된 학술교류, 그리고 대순사상학술원의 ‘세계상생포럼’ 등 유심성교 대표단과 대순진리회 학술대표단이 수차례 국제학술교류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순진리회의 총무부장(김욱 선감)과 교무부장(이태열 선감)의 진심 어린 지도로 두 종단 간의 협력이 성사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올해 대만 도교의 옥황상제 탄생기념일인 음력 정월 초 9일(양력 2월 24일)에 유심성교 종주(宗主) 혼원선사(混元禪師)는 여주본부도장 윤은도 원장을 대만에 초청하여 1,500여 명의 유심성교 신도들 앞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며, 인류에게 상생을 도모하고 세계평화를 촉진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올해에 유심성교가 주최한 세계신종교학회(CESNUR)에 여주본부도장 원장을 비롯하여 교무부장, 홍성동 사정위원장, 차익제 국제팀장 및 대순사상학술원 배규한 원장, 박용철 교수, 이경원 교수, 고남식 교수 등 대표단이 방문하였습니다. 수준 높은 학술 논문 발표뿐만 아니라 유심성교의 ‘귀곡자(鬼谷子) 봉안식’ 축제에 참석하였고, 축제가 끝난 후 많은 학자 앞에서 대순진리회, 유심성교, 베트남 까오따이교의 ‘동아시아 신종교 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서로의 손을 맞잡고 국제 평화의 길을 열어나갈 것을 선포하였습니다.
신종교는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면서도 그들 나름대로 각자의 시대성ㆍ지역성을 잘 반영하여 세인(世人)들의 의식수준을 넓히고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해석과 응용을 통한 신앙의 실천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부분에 부응하는 것 또한 새로운 종교가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대순진리회와 유심성교는 한국과 대만에서 각각 신앙의 현대적인 역량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친분을 나타내기 위해 올해 7월 중순에 유심성교의 혼원선사와 대표단은 대순진리회를 방문하여 상호 간의 이해를 증진시켰습니다.
풍족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첫 일정은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방문이었습니다. 존경하는 본부도장 원장께서 각 부서의 부장과 여러 임원 등을 대동하여 신축회관 출입문 입구에서 열렬히 영접해주었고, 국제회의실에서 환영식을 가졌습니다. 원장의 환영사가 있고 난 후, 교무부장은 각 부서의 부장과 임원들을 한 분씩 소개해주었고, 저 또한 유심성교 종주 혼원선사 및 세계평화촉진회 회장 위엔이(元益)법사, 유심성교 공덕기금회 황순차이(黃順財) 이사, 유심방송국장 위엔펑(元豐)법사, 유심성교대학 천리위에(陳立岳) 총장 등 대표 임원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선물 교환식이 있고 나서 원장은 혼원선사에게 황청자(黃靑瓷)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한국의 도자기 장인이 제작한 황청자의 포도문양은 다산(多産)과 부유한 미래를 나타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반면 혼원선사는 친구들의 만남을 상징하는 대만의 명주(名酒)와 만남의 기쁨을 상징하는 붉은 도자기, 유심성교의 역경ㆍ풍수 관련 서적을 선물하였습니다. 환영식장에는 60여 명의 종단 임원과 교무부 연구위원들이 자리해 주었고, 사람마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한 모습이 정말 포근하고 정겨웠습니다.
이어서 도장 참배가 있었습니다. 대순진리회의 교직자들은 엄숙하게 한복을 입고, 우리를 숭도문으로 인솔하여 구천상제님께서 모셔져 있는 영대에 참배를 올렸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눈부시게 새하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두 줄로 정렬하여 조용히 영대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예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표출된 듯한 4층의 고색창연한 영대에 올라 엄숙한 표정으로 구천상제님을 뵙고 내려왔습니다. 대순진리회의 참배의식은 정말 섬세하여 구천상제님을 숭배하고 존경하고 있다는 것과 신앙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명성을 다시 본 느낌이었습니다.
혼원선사는 여주본부도장의 빼어난 풍수를 보고 구천상제님의 권능과 박우당 도전님의 지혜에 탄복하였습니다. 혼원선사는 “여주본부도장의 풍수는 ‘구룡공주혈(九龍拱珠穴)’이라고 하여 주변의 산맥이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이 일제히 도장을 향해 모여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고, 도장 자체가 하나의 보배이다.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받쳐 들고 있는 것은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뜻인데, 이것은 대순진리회에서 추진하는 여러 사업이 더욱 번창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한편, 본부도장 앞쪽에 있는 남한강의 ‘수기(水氣)’는 부(富)를 상징하고, 본부도장의 풍수지세(地勢)는 수기를 잘 지키고 있어 앞으로도 번영을 누릴 바탕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7월 13일 새벽, 유심성교 대표단은 대만을 출발해 오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교무부장을 비롯하여 이경원 교수와 국제팀장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 혼원선사와 저희 대표단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혼원선사의 원활한 여정을 위해 교무부장은 특별히 의전 차량을 준비해주었고, 모든 일정을 함께 해 주어서 저희 혼원선사께서는 진정성과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대순진리회의 열정적인 환대 속에 전통 무용 공연과 사물놀이 공연, 그리고 풍성한 만찬 메뉴들을 보았습니다. 혼원선사는 한국의 김치를 매우 좋아합니다. 비록 매운 것을 잘 못 드시지만, 한국의 김치 맛은 매우 훌륭하다고 극찬하였습니다.
7월 14일에는 분당제생병원을 방문하여 부원장과 주요 간부들의 열정적인 환영 속에 한 분 한 분 소개를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무표정한 분위기의 병원과는 달리 제생병원은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하였으며, 최신 의료기기까지 잘 갖춘 이상적인 병원이었습니다. 오후에는 대진대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품위 있는 모습의 이면재 총장과 각 부서의 부장들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진행하였고, 캠퍼스를 둘러보았습니다. 대진대학교의 캠퍼스는 굉장히 넓었습니다. 기본정신을 상징하고 있는 ‘소’ 조각상이 있었는데, 본부도장의 심우도와 비슷해 보였고 도장과 같은 종교적 신념과 삶의 정신 모두를 실현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대진대학교를 포함해 산하에 6개의 고등학교와 1개의 과학기술단지(경기대진테크노파크)를 운영하고 있었고, 중국 쑤저우와 하얼빈에 대진대학교 캠퍼스를 두고 교육과 문화의 선봉에 서고 있다는 점에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저녁 만찬에는 여주본부도장 원장과 대학교 총장의 대접을 받았고, 연회석상에서 원장과 혼원선사는 여러 화제로 담소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진대학교 총장과 유심성교대학 총장도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7월 15일에는 대진여자고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방문한 날이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 학생들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서양 고전 음악과 전통 민속 음악에 맞추어 춤 공연을 하였고,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케이 팝(K-POP) 댄스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이제 유심성교와 대순진리회는 국제적으로 벗이 되었고, 앞으로도 세계평화를 추진하며 서로 돕고 상생을 실천하며,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