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상생공작소 총무부 목공팀

문화/생활할방 (신선) 2019 春
 - 기도상 제작과정이 궁금합니다.

 

 

출판팀 사무실에는 목공팀의 손길로 만들어진 나무 제품들이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모니터 받침대는 바른 자세에서 일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준다. 프린터 기구들이 놓인 크고 널따란 가구, 각종 집기류가 가지런히 정렬된 선반, 화분 밑에 놓여 화초를 돋보이게 하는 받침대 등은 나무로 꼼꼼하게 짜 맞추어 튼튼하게 만들어진 것들이다. 도장을 둘러보면 나무 받침대를 바닥에 대어 수호서는 도인들이 경사진 곳에서도 바로 서 있을 수 있게 한 것이 눈에 띈다. 수호초소 안에 놓인 작은 책상은 투박해 보이지만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길을 지나가다 바닥 공사한 곳을 만났다. 나무판자로 둘러쳐서 비켜 가도록 표시하고 있다. 목공팀의 배려로 편리와 안전을 누리고 있음이다. 도장에서 더 나아가 각 방면 회관과 포덕소 그리고 도인들의 집에서도 목공팀의 손길을 찾을 수 있다. 바로 기도 의례에 사용되는 기도상이다. 이처럼 나무로 남을 잘 되게 하는 목공팀의 흔적을 도장 안팎에서 엿볼 수 있다. 목공팀의 솜씨가 발휘되고 있는 목공소에 방문하여 목제품 제작과정을 살펴보았다. 

 

 

목공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여주본부도장 총무부 소속으로 도장 근처에 있는 목공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도인들이 기도 모실 때 사용하는 기도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방면을 통해서 총무부로 기도상 주문이 들어오면, 도전님께서 일러주신 규격에 맞춰 제작합니다. 최근 수백 개의 주문이 들어와서 부지런히 만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목재제품들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성용 도마, 각종 받침대, 공사용 목제품, 기타 부서별로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나무 제품들입니다. 뚝딱뚝딱 며칠 만에 만들어지는 것이 있고, 수년의 시간이 걸려 만들어지는 물건도 있습니다. 저희가 만든 물건들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맡은 소임에 정성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도상 제작과정이 궁금합니다. 

 


 기도상을 만들 때 쓰이는 나무는 몸체, 문, 서랍, 거친 면에 붙이는 나무 등 용도에 따라 4종류를 사용합니다. 먼저 이들을 쓰임에 따라 높이, 길이, 두께 등을 재단해서 대패합니다. 그다음 기도상 모양으로 조립합니다. 나무를 자른 면은 거칩니다. 여기에는 거칠지 않도록 얇게 자른 나무를 붙입니다. 이어서 표면에 무늬목을 붙이는데 제대로 붙이지 않으면 나중에 칠하는 과정에서 드러납니다. 그래서 세심하게 작업합니다. 무늬목을 붙인 후 색을 입힙니다. 착색한 후에는 사포를 하고 일반 칠을 하는데, 이것을 두 번 반복합니다. 한 번 더 사포를 하고 세 번째 칠로 옻칠을 해줍니다.
  나무를 자르고 사포를 하다 보면 톱밥이나 먼지가 많이 날립니다. 그리고 칠하는 과정에서 화학약품 냄새를 맡기도 합니다. 먼지를 없애기 위한 집진 시설을 설치하고 자주 환기도 시키면서 마스크를 쓰고 작업합니다. 모두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옻칠이 잘 마를 때까지 건조하는 것도 힘든 과정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먼지 안 나게 물을 뿌려야 합니다. 일반 칠은 먼지나 벌레가 앉으면 건조되었을 때 표가 나지 않지만, 옻칠은 앉은 그대로 표가 나서 다시 작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의 경우 적어도 24시간 말린 후라야 옻칠 위에 벌레나 먼지가 앉아도 표시가 안 납니다. 그전까지는 방심할 수가 없습니다. 겨울의 경우 영하 2도 아래로 내려가면 건조 자체가 안됩니다. 그래서 난로를 피워 영상 20도 정도로 만들어 놓는데, 그렇게 2~3일 정도 지나면 건조됩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칠을 세 번 입히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옻칠로만 했었습니다. 옻칠하면 보기는 좋은데, 제작이 주문을 못 당했습니다. 옻칠하면 물로만 사포질해야 하고, 혹 작은 표시라도 나면 다시 사포하고 옻칠하느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도인들에게 기도상이 시급한데, 주문은 계속 밀렸습니다. 그래서 관련 업체로 두루 찾아다니며 방법을 찾은 결과 두 번 기초 칠을 하고 마지막에 옻칠을 한 번만 하는 것으로 바꿔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못을 박아 문과 손잡이를 달면 완성됩니다. 문이나 서랍이 어긋나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세밀하게 작업합니다.
  완성된 기도상의 크기는 도전님께서 일러주신 높이 9치, 길이 15치, 폭 10치입니다. 도전님의 말씀을 법으로 여기고 정확한 규격에 맞추어 제작하고 있습니다. 기도상 내부에 대해서는 도전님께서 일러주신 것이 없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도인들이 사용하기 좋게 내부와 모양을 정하고, 질 좋은 목재를 고르고, 발품 팔며 배우고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문 두 개, 서랍 하나, 향로판이 있는 디자인으로 지금까지 제작해 왔습니다. 어느 과정에서든 조그마한 실수라도 있으면 다시 제작해야 합니다. 온전한 기도상은 매 순간 정성스러운 마음을 쏟은 데에서 나오는 것이라 봅니다. 

 

 

다른 목제품들은 어떻게 제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도상 이외에 신경 써서 제작하고 있는 또 하나는 여주본부도장과 토성수련도장의 대원종을 치는 당목(撞木)입니다. 당목은 제작과정에서 초기에 긴 건조시간이 필요한 물건입니다. 국산 소나무를 가져다가 항아리형의 곡선으로 깎아서 바짝 말린 후에 만드는데, 이때 건조시간이 최소 5~6년입니다. 덜 건조된 것을 제작하여 사용하면 종을 치는 중에 갈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말려야 합니다. 그런데 당목은 3년에 한 번꼴로 교체해야 합니다. 지난 7월 초에 채 3년을 못 채우고 본부도장 종각에 있는 당목을 교체하였습니다. 당목 교체 주기가 제작 시간보다 짧습니다. 더욱이 당목용의 큰 나무가 흔치 않아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구하는 대로 깎아 여러 개를 말리고 있습니다. 건조과정에서 나무가 갈라지고 벌어지는데, 바짝 마르면 더 갈라지지 않습니다. 저희는 잘 말라 튼튼해진 나무의 틈을 메우고 단청에 사용하는 석간주의 재료로 칠을 해서 당목을 제작합니다. 대원종을 힘껏 잘 울려서 상제님의 덕화가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외에도 도장에서 요청하는 물건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도상이나 당목만큼 어려운 기술이나 많은 시간을 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쓰임인지 물어보고 최대한 사용감을 좋게 만들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도상을 완성하려면 나무 이외에 경첩, 못, 고정을 위한 자석, 손잡이 등의 부속품들도 필요합니다. 지금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부속품들의 디자인이 벌써 20여 년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단종되어 생산되지 않는 부품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은 특별히 대량으로 주문해야만 업체에서 만들어줍니다. 저희는 가격과 수요를 고려하여 부속품의 수급에 관해 신중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드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자 매일 의논하면서 화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입니다.
  또한, 저희는 지금껏 해왔듯이 도전님께서 일러주신 규격에 맞추어 기도상을 제작하고, 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목제품을 잘 조달해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도인들이 기도를 모실 때 편안한 쓰임이 될 수 있는 기도상을 제작하려고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도 모시며 정성 들이는 도인들이 상제님의 진리를 널리 바르게 펼치는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총무부 목공팀은 목재에 손길을 내어 도인들에게 쓰임이 되도록 숨결을 불어넣는다. 목공팀의 혼이 담긴 목제품은 적재적소에서 긴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나무는 그늘로 휴식처를 제공하고, 산소와 열매로 생을 잇게 하며, 땔감과 목재로 자신의 몸을 온전히 내어 베푸는 존재이다. 그래서 나무는 오로지 남을 위하는 이타적 존재로 ‘나’를 위하는 것이 ‘없기에(無)’ 그 이름이 ‘나무’가 아닐까. 목공팀은 매일 이러한 나무와 함께하면서 나무 같은 마음으로 남 잘되게 하는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할방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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