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국제자원봉사단(이하 디바)은 2018년에 ‘베트남 NGO 활동허가서’를 취득 후(《대순회보》 212호 「대순포커스」 참고)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외국 단체 활동에 규제와 제약이 많다. 하지만 디바는 NGO 활동허가서 덕분에 베트남 정부와 직접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여러 혜택을 받으며 활동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구호 물품 무관세 처리 및 지역 공안의 협조는 공식적인 구호자선사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까지 디바는 종단의 3대 중요사업에 있어 “연차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중점적으로 사업을 촉진하도록 하라”(80.3.4)는 도전님 말씀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왔다. 특히 해외에서 활동하는 봉사 단체들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채택한 지속 가능 개발 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초점을 두고 활동해야 한다. 디바는 이를 근거로 교육환경ㆍ주거환경ㆍ보건의료환경 개선사업과 긴급구호 사업 등을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몇 개를 꼽자면 열악한 주거환경의 개선을 위한 주택건축 사업인 ‘상생의 집’,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시스템 마련’, 낙후된 병원에 ‘의료기기와 장비 지원 및 무상 진료 서비스 후원’ 등이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다. 따라서 모든 활동은 베트남 정부의 평가와 감시를 받으며 진행해야 하는 탓에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 디바도 베트남 정부의 총리 직속 기관인 인민원조조정위원회(PACCOM: The People’s Aid Co-ordinating Committee)로부터 예산과 시행 등에 대한 현지 조사와 사업 효과까지 심사받는다. 이런 제약이 디바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디바는 일회성 지원 활동이 아닌 수혜 대상의 자립과 재활 의지를 키우고 여러 시설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수년 동안 체계적으로 꾸준히 해 온 덕에 지난 7월 말에 NGO 활동 3년 연장 허가서를 취득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히려 현지 사업에 드는 비용 일부를 베트남 정부로부터 지원 약속을 받을 정도의 공신력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디바에서 운영하는 대진한국어교육원에 대한 신뢰도 더불어 높아졌다. 교육원은 초기에 현지 대학교와 연계하여 공동으로 운영하였으나, 2020년 2월부터는 자체적으로 학생을 모집하여 한국어 강의를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강의가 베트남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한류 문화의 덕도 있지만, 현지에 한국 기업이 많이 들어서면서 한국어 회화 가능자는 베트남 평균 월급의 두세 배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이에 디바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에게 취로(就勞)를 알선하는 것도 구호자선사업이 될 것이다”라는 도전님 말씀을 새기며 대진한국어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디바의 베트남 NGO 활동 연장 허가서 취득과 함께 좋은 소식이 또 들려왔다. 베트남에 파견 나가 있는 대진한국어교육원 이주열 부지부장이 타이응우옌대학교-외국어대학(THAI NGUYEN UNIVERSITY-SCHOOL OF FOREIGN LANGUAGES)의 공식적인 요청으로 한국어 전공 교수직에 임용되었다는 소식이다. 베트남에서 대부분 한국어 원어민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원어민 교수와 대면 수업은 대학생들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이주열 부지부장의 교수 임용은 타이응우옌대학교에 현장에서 강의 가능한 원어민 강사 보유라는 매력적인 타이틀을, 디바에는 활동에 대한 저변확대와 공신력 강화라는 장점을 가져다준 소위 윈윈(WinWin) 전략이 됐다.
이어서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타이응우옌대학교-외국어대학과 타이응우옌성 외교국 간의 교류 및 협력으로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디바가 준비하여 개최했다. 행사는 타이응우옌성에 거주 중인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창성, 정확성을 심사하여 본선에 오른 10명의 진출자는 한국과 관련된 주제로 300여 명의 관중 앞에서 발표했다. 또한, 외국어대학 학장과 부학장 외에도 타이응우옌성 외교국 부국장과 직원들이 참석해 한국어에 관한 관심과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상은 디바에서 운영 중인 대진한국어교육원 수강생이 받았다. 큰 행사이니만큼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이력으로 남을 것이다.
디바는 이번 대회를 통해 타이응우옌성 내 베트남 기관과 한국 기업에 디바의 활동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기관과의 협력 체계 구축 및 수강생의 한국 기업 취업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대진한국어교육원 담당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관심을 두고 유학을 원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베트남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육과 유학, 취업 등에 교량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 베트남 NGO 활동 연장으로 인접 국가에서의 활동 승인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앞으로 3대 중요사업을 더 많은 나라에서 진행하게 된다면 종단의 건실한 발전과 함께 한국 사회와 많은 나라의 공신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렵게 얻은 공신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바의 후원자가 더 많아질 필요가 있다. 디바의 한 실무 담당자는 “후원자가 많을수록 봉사 단체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높아진다”라며, “더 다양한 분야에서 구호 자선을 펼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즉, 후원자 한 명이 백만 원을 후원하는 것도 값지지만 백 명이 만 원씩 후원하는 게 더 큰 가치를 가진다는 말이다.
대진국제자원봉사단 윤은호 이사장은 “디바가 구호자선사업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데 있어 도인들의 관심이 보태지면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많은 도인의 관심을 당부했다.